2018-05-31

이니 효과

미완성 제품을 사서 손수 만들면 완제품을 사는 것보다 만족감이 더 높아진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만족하고 제품을 만드는 노동 때문에 그 제품을 더 사랑하는 것을 이케아 효과(IKEA effect)라고 한다. 노동이 애정으로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고다. 촛불시민의 변함없는 지지, 자기 무덤을 파는 보수(라고 쓰고 꼴통이라고 읽는다) 정당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달님 때문이다. 촛불을 들었던 열정은 내가 뽑은 정부가 아니라 내가 만든 정부라는 애정으로 변했다. 여기에 상상 이상을 보여주는 너무나 인간적인 문재인이 지지율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 이것을 이니 효과라 부르련다. 영어로는 OILI effect라고 쓸란다.

촛불은 혁명이 됐고, 우리는 문재인 보유국이 됐다.

2018-05-23

흔한 음식

초창기 미국 이민 시대에 랍스터는 별미가 아니었단다. 너무 흔해서 비료나 돼지 사료로 썼고, 하인이나 죄수들이 신물 나게 먹었다고 한다. 17세기 매사추세츠의 한 농장에서 일어난 파업 타결책 중 랍스터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주지 않겠다는 항목이 있었단다.

섬진강에서 참게가 매일 가마니로 몇 포대씩 흔하게 잡히던 시절도 있었단다. 내다 팔래도 사는 이가 없었고, 당연히 먹거리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지천이던 참게가 줄어들고 수요가 늘자 음식점들이 수입산 참게를 속여 팔다가 적발되기 시작했다.

인천 공단 근처 대포집에서 홍어가 기본 안주로 나오던 시절도 있었단다. 앞바다에서 흔하게 잡혔기 때문이다. 도루묵과 양미리를 삽으로 퍼서 아주 싸게 팔던 시절도 있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드는 전어는 이십일세기 초만 해도 횟집에서 자투리 음식 취급을 받았다. 지금은 모두 귀한 대접을 받는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흔한 음식을 먹어야겠다.

2018-05-16

뉴스는 역사의 초안이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생중계가 없었다면 기레기들이 쏟아내는 의도한 기사로 뒤덮였을 거다.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부터 환송까지 이어지는 생중계 덕분에 기레기들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오롯이 감동을 느끼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올해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가 180개 중 세계 43위란다. 반면 뉴스 신뢰도는 세계 36개국 가운데 꼴찌다. 촛불시민이 언론자유를 만들었지만 언론은 여전히 기레기임을 나타낸다.

영화 '더 포스트'는 기자보다 언론사 사주에 초점을 맞췄다. 더군다나 주위에서 조롱받는 여성이다. 그런 환경에서 뉴스 발행을 강행한다. 미투운동과 내부폭로가 이어지는 지금의 우리와 겹쳐진다. 주인공 '여자'가 말한다. 뉴스는 역사의 초안입니다. 내게는 이렇게 들렸다. 여자는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영화를 재밌게 본 김에 '스포트라이트(Spotlight, 2015)'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 1976)'도 내리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