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8

미래를 위한 진보, 이타주의

미래에는 남들이 자기와 같은 네트워크에 참여해주어야 나에게 이익이 돌아온다는 점을 점점 더 뼈저리게 실감할 것이다. 행복은 자기가 소유한 물건의 수보다 자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수에 좌우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타인들, 특히 미래 세대들이 전염병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이 시장에 나온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려면 가난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네트워크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소통을 위해 동일한 수준의 노마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모두에게 유리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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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타산적인 이타주의를 넘어서는 곳에 이해관계와 무관한 '사심 없는 이타주의'가 출현하게 될 것이다. '사심 없는 이타주의'에 따라 각자는 타인의 행복이 비록 나에게 아무런 직접적인 이용 가치가 없더라도 결국 자기 자신의 행복에 일조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타적인 것은 사심이 없을 때라도 그 자체로서 만족감을 준다. 한층 더 행복하게 해주고, 더 개방적으로 만들어주며, 더 많은 지혜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각자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기쁨을 주기 위해 애쓸 것이다.
(...)
어린이들에게는 경쟁이 아니라 공감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 뇌 과학 덕분에 이타주의가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남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옷을 골라 입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한 옷차림, 자신보다 남을 돋보이게 하는 복장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227~229)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자크 아탈리/양영란 역/책담 20160125 256쪽 15000원

'사심 없는 이타주의'는 '인류가 빠져든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출구'이다. 실현 가능성은 있으나 이루어질 수 있는 개연성은 매우 낮다. 이를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도전이라고 한다. 타인에게 만족을 넘어 기쁨을 주는 미래를 상상하며 티끌만큼이라도 이바지하는 삶인지 돌아본다.

2016-05-16

인디언 민주주의

추장들은 무리의 평화를 중재하고 부족의 대표자로 동맹을 맺으며 연설을 통해 규범과 관습을 전한다. 이들에게는 명령과 복종으로 맺어진 관계가 없다. 추장은 폭력행사를 독점하거나 강제력을 이용한 권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지도자는 "무력한 권력"을 갖는다. 전쟁이 벌어지면 추장은 리더로서 강한 지도력을 갖지만 평상시에 그들의 힘은 절대적이지 않다. 이런 추장의 지위에 걸맞게 인디언 부족의 모든 개인들은 자유로운 존재들이다. 부족민들은 추장과 주종관계가 아닌 정치적으로 대등하고 독립된 관계를 맺는다. 개인들 사이에 위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위의 높고 낮음은 위신, 명예, 역할의 분배에 관한 것이지 지배와 피지배, 명령과 복종으로 맺어지는 권력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이들의 내부에서는 권력이 독점될 수 없다. 부족의 자유로운 개인들은 누군가 권력을 행사하려는 것을 용인하지 않으며, 오히려 추장이 자신들의 경제적이고 영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주지 않으면 그의 지위마저 인정하지 않았다.
(...)
인디언은 생활에 필요한 재화를 생산하는 것 이상으로 노동하지 않는다. 누구도 필요 이상의 초과노동을 강제하거나 욕망하게 할 수 없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인디언 부족사회가 생산력이 지극히 낮은 생계경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효율이 높은 생산도구를 가져도 그들은 더 많이 생산하기보다 더 적게 노동하는 쪽을 선택했다. (144~147)

국가를 생각하다/최영철 외/북멘토 20151228 244쪽 15000원

부를 사유화하고 이를 지키려고 폭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신자유주의 경제는 인디언 민주주의와 경제활동이 좋은 대안이다. 특히 세금과 감옥만 만드는 국가라면 제로니모가 자연 발생적으로 출현하는 것이 역사에 대한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