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5

서시 - 김정환

이제는 너를 향한 절규가 아니라
이제는 목전의 전율의
획일적 이빨 아니라
이제는 울부짖는 환호하는
발산 아니라 웃는 죽음의 입 아니라 해방 아니라
너는 네가 아니라
내 고막에 묻은 작년 매미 울음의
전면적, 거울 아니라
나의 몸 드러낼 뿐 아니라, 연주가 작곡뿐 아니라
음악의 몸일 때
피아노를 치지 않고 피아노가 치는 것보다 더 들어와 있는 내 귀로 들어오지 않고 내 귀가 들어오는 것보다 더 들어와 있는
너는 나의
연주다.

민주주의여.

거푸집 연주/김정환/창비 20130515

민주주의를 향해 절규하던 그 빛나는 청춘을 포함해서 그가 살아온 세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 20세기 후반이 계몽과 이성의 처절한 시대였던 점을 상기한다면, 이 죽음의 전망은 또다시 복잡하다. - 황현산

민주주의여 만세를 외치는 시대가 이십세기와 함께 끝날 줄 았았다. 이십일세기가 헬조선이 될 줄 몰랐다. 선배들에게 송구스럽다.

2016-04-24

지구의 밥상

  • 분명한 사실은, 척박한 땅에 자리잡은 부자 나라들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뿐만 아니라 물 문제와 연료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가난한 나라에 돈을 내고 비옥한 땅과 값싼 인력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46)
  • 식품사막 food desert 이란 지리적으로 식료품점이 멀고, 자동차가 없어 이동성이 떨어지며, 더구나 빈곤까지 겹쳐 건강한 음식에 접근하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55)
  • 너무 많은 음식을 만들어 상당량을 버리고, 어디서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를 음식을 배가 터지게 먹고는 병원에 가고 심지어 죽기도 하는 게 미국의 음식 문화인 것 같아요. (65)
  • 유엔은 2014년 3월 발간한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이미 글로벌 식량 공급을 줄이고 있으며 전쟁과 자연재해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온도와 강우량의 변화 때문에 식량 가격이 최소 3퍼센트에서 최대 84퍼센트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일부 열대지방에서는 어획량이 40~60퍼센트 감소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도 나왔다. (88)
  • 옥수수, 쌀, 밀을 3대 주식 작물이라 부른다. 이 세 작물은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89퍼센트를 차지한다. (92)
  • 인도는 설탕의 원산지다. (...) 하지만 정작 21세기 인도의 빈민들은 설탕을 입에 대기 힘들다. (102)
  • 밥상의 빈부 격차는 급식소에서만 눈에 띄는 것이 아니었다. (...) 슈퍼마켓도 양극화, 계급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슈퍼마켓 봉지만 봐도 벌이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120)
  •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늘면서 생겨나는 부작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가축의 방뇨로 수질이 오염되고, 소의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일으키는 온실효과도 엄청나다. 소에게 곡물 9킬로그램을 먹여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은 450그램에 불과하다. 학자들은 이를 가축의 '단백질 전환율'이라고 부르는데, 소의 단백질 전환율은 돼지의 절반, 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143)
  •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육식의 종말 Beyond beef』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12억8000만 마리 소들이 세계 토지의 24퍼센트를 차지하며 지구에서 생산된 곡물의 3분의 1을 소비한다"며 "인간이 소를 먹는 게 아니라 소가 인간을 먹어치우고 있는 셈"이라고 적었다. (145)
  • 우리 밥상에서 유전자 조작 GM 물질이 들어간 음식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 2014년 GM 식재료 207만 톤(세계 1위), 사료 854만톤(세계 2위)을 수입한 'GM 대국'이다. (216)
  • 가난한 사람이 덜 안전한 음식을 먹게 된다. 좋은 음식은 더 좋아지고, 나쁜 음식은 더 나빠진다. (217)
  • 굶주리는 나라에서, 이미 살이 쪄서 일부러 굶는 나라로 식량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223)
  • 70억 인구의 식단이 비슷해져가지만 동시에 밥상은 빈부 격차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27)
지구의 밥상/구정은 외/글항아리 20160118 228쪽 14000원

밥상도 세계화에 점령당했다. '두바이 마트에 신선한 채소가 늘어날수록, 에티오피아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땅을 잃고 저임금 노동자'가 된다. 자동차가 없는 가난한 미국인들은 마트에 못 가 신선한 식품을 먹지 못한다. 푸드 뱅크가 없으면 당장 밥을 굶는 영국인이 100만 명이 넘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단다. 요즘 돈 많이 번 중국인들은 직접 농장을 만들어 각종 채소와 육류를 길러 먹는 게 유행이다. 밥상이 계급화되고 있다.

과하게 먹으며 살고 있음을 깨달으면서도 선뜻 채식주의자가 될 용기는 없다. 텃밭이라도 가꾸며 살아야겠다.

2016-04-22

백년식당

  • 옛집식당 since 1953 담박하고 깔끔한 육개장 8000원
    대구 중구 시장북로 120-1 (달성공원로6길 48-7) 053-554-4498
  • 우래옥 since 1946 삼삼한 육수와 순 메밀로 말아낸 평양냉면 12000원
    서울 중구 주교동 118-1 (창경궁로 62-29) 02-2265-0151
  • 할매국밥 since 1956 담벼락 노점에서 백년식당이 된 서민음식 4500원
    부산 동구 범어동 28-5 (중앙대로 533번길 4) 051-646-6295
  • 연남서서갈비 since 1953 연탄불이 빚어낸 풍미 15000원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109-69 (백범로2길 32) 02-716-2520
  • 용금옥 since 1932 심심하면서도 잡아끄는 추어의 맛 10000원
    서울 종로구 통인동 118-5 (자하문로 41-2) 02-777-4749
  • 마라톤집 since 1959 역사를 이어가는 살아 있는 선술집 13000원
    부산 부산진구 부전2동 519-13 (가야대로784번길 54) 051-806-5914
  • 해운대 소문난암소갈비 since 1964 한국인 최고의 호사 메뉴 32000원
    부산 해운대구 중동 1225-1 (중동2로 10번길 32-10) 051-746-3333
  • 잼배옥 since 1933 진하면서 구릿구릿한 설렁탕의 진수 8000원
    서울 중구 서소문로 148-1 (세종대로9길 68-9) 02-755-8106
  • 삼진어묵 since 1953 지나간 시대의 풍미를 담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2가 39-1 (태종로 99번길 36) 051-412-5468
  • 청진옥 since 1937 세월의 맛이 느껴지는 씨 육수 해장국 9000원
    서울 종로고 종로1가 24번지 르메이르 1층 (종로 19) 02-735-1690
  • 평안도족발집 since 1961 40년 넘은 육수가 내는 궁극의 맛 30000원
    서울 중구 장충동1가 62-16번지 (장충단로 174-6) 02-2279-9759
  • 상주식당 since 1957 배추의 맛이 더해진 시원한 대구식 추어탕 8000원
    대구 중구 동성로2가 52번지 (국채보상로 598-1) 053-425-5924
  • 화월당 since 1945 100년을 바라보는 오래된 빵집 18000원
    전남 순천시 남내동 76번지 (중앙로 90-1) 061-752-2016
  • 열차집 since 1950 언제 먹어도 든든하고 구수한 빈대떡 11000원
    서울 종로구 공평동 130-1 (종로7길 47) 02-734-2849
  • 부원면옥 since 1960 서민을 위한 시장 속 평양냉면 6500원
    서울 중구 남창동 47-10 부원상가 2층 (남대문시장4길 41-6) 02-753-7728
  • 도라지식당 since 1978 제주 바다가 입안 가득 번지는 갈칫국 15000원
    제주시 오라3동 2112번지 (연삼로128) 064-721-3142
  • 제일국수공장 since 1971 명장의 손길과 해풍이 빚어낸 국수의 품격 2000원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63-24 (호미로221번지 19-2) 054-276-2432
  • 광명식당 since 1964 제주의 진한 맛이 담긴 순대국밥 5500원
    제주시 일도1동 1103 (동문로4길 9) 064-757-1872
백년식당/박찬일/노중훈 사진/중앙M&B 20141114 344쪽 14800원

노포(老鋪), 오래된 가게를 뜻하지만 노포라고 하면 식당을 떠올린다. 백년식당이라지만 정작 백년된 식당은 없다. '격동의 근현대사는 어떤 식당이 차분하게 업력을 쌓아갈 형편을 보장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포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래된 단골과 더 오래된 종업원 그리고 맛있다는 것.

훗날 백년식당을 순례하기 위해 기록해둔다. 이십여 년이 지나 진짜 백년식당을 찾아가면 더없이 좋겠다.

2016-04-21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나는 콜럼버스가 용맹한 뱃사람이었음을 인정했지만, 또한 이 대륙에 도착한 그를 따뜻하게 맞이한 친절한 아라와크 족을 사악하게 대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 콜럼버스는 서구 문명의 가장 못된 가치들을 표상한다고 나는 주장했다. (10)
  • 나는 내가 사랑하는 건 조국, 국민이지 어쩌다 권력을 잡게된 정부가 아니라고 설명하려 애썼다. (...) 어떤 정부가 이런 민주주의의 원칙을 저버린다면 그 정부는 비애국적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은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의 정부에 반대할 것을 요구한다. '질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게 되는 것이다. (14)
  • 사회정의를 위한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받는 보상은 미래의 승리에 대한 전망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 있다는, 함께 위험을 무릅쓰며 작은 승리를 기뻐하고 가슴 아픈 패배를 참아 내는 과정에서 고양된 느낌이다 - 함께 말이다. (159)
  • 세계에는 자유와 인권을 가로막는 사악한 적들이 분명 있긴 하지만, 전쟁 자체가 가장 사악한 적이라고 나는 결론 내리고 있었다. 또 어떤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더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인도적이라고 마땅히 주장할 순 있지만, 그 차이가 현대적인 대규모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육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다는 것도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186)
  • 역사는 여러 모로 편리하다. 만약 당신이 어제 태어나서 과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면, 정부가 하는 말을 무엇이든 쉽게 믿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의심을 품을 수 있고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진실을 알게 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197)
  • 의심의 여지없이, 어떤 나라의 사법 체제든 정치적 반대파에게는 커다란 역경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순응을 강요하는 압력이 아무리 강력하다손 치더라도, 사람들은 불의라고 간주하는 것에 대항하여 감히 자신들의 독립을 선포하게 된다. 그러한 역사적 가능성에 희망이 존재한다. (297)
  • 1992년에 이르자 전국 곳곳의 수천 명의 교사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콜럼버스 이야기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미국 원주민들에게 있어 콜럼버스와 그의 부하들은 영웅이 아니라 약탈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381)
  • 혁명적 변화는 한 차례의 격변의 순간으로서가 아니라 끝없는 놀람의 연속, 보다 좋은 사회를 향한 지그재그 꼴의 움직임으로 오는 것이다. 변화의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거대한 영웅적 행동에 착수할 필요는 없다. 작은 행동이라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반복한다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384)
  • 우리가 만약 최악의 것들만을 본다면, 그것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파괴할 것이다. 사람들이 훌륭하게 행동한 시대와 장소들을 기억한다면, 행동할 수 있는 에너지, 그리고 적어도 이 팽이 같은 세계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우리가 행동을 한다면, 어떤 거대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미래는 현재들의 무한한 연속이며, 인간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대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나쁜 것들에 도전하며 현재를 산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승리가 될 수 있다. (385)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하워드 진/유강은 역/이후 20160127 392쪽 16500원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에세이. 하워드 진을 가리켜 '언제나 행동의 전범이자 믿음직한 안내자'라고 한 노암 촘스키의 말이 과장이 아니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는 말에서 '중립적이라는 함은 그 방향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가 잘못 흘러가고 있을 때 중립을 지키는 것은 그 잘못에 동조하는 행위'라는 뜻이다.

역사의 진보가 이뤄지고 부당한 질서가 무너진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으로 행동할 때 가능했다. 하워드 진의 명쾌한 진단이자 희망이다.

2016-04-08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떨어진 목련은
걸음마도 못하고 죽은 아기 발바닥 같다
어떤 어미가 있어
잘 드는 칼로
죽음의 발바닥을 벗겼을 것이다
목련나무 아래 한 겹 두 겹 내려놓고
아장아장 걸어가길 한없이 빌었을 것이다
목련나무 아래 4월에는
발도 없는 아기가 와서
발바닥으로만 발바닥으로만 하얗게 걸어다닌다
- 김주대, 「4월」 전문

슬픔으로 가다 다시 분노가
냉정으로 가다 다시 분노가
체념으로 가다 다시 분노가
용서로 가다 다시 분노가
사랑은 바닷속에 쳐박히고
사랑을 바닷속에 처넣고서
이제 누가 사랑을 이야기하겠는가
- 박철, 「이제 누가 사랑을 이야기하겠는가」 부분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말라
이건 명백한 살인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였다
국가가 국민들을 산 채로 수장시킨 것이다

캄캄한 바닷속에 너희들을 묻어두고
비겁한 아빠는 아직 숨이 붙어 있구나
꾸역꾸역 밥 밀어 넣고 있구나
- 유용주, 「국가를 구속하라」 부분

그대들이 죄 없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동안
부자들은 돈을 세고
올드보이들은 표를 계산하고
이 나라는 그대들의 주검을 세는 게 일이었습니다
- 이상국, 「이 나라가 무슨 짓을 했는지」 부분

이천십사 년 사월에 핀 찔레꽃은 모두 열여덟 살이다
이천십사 년 오월에 핀 장미는 모두 열여덟 살이다
이천십사 년 유월에 핀 수국은 모두 열여덟 살이다
- 이용임, 「이천십사 년 봄, 부터」 부분

그들이 아직은 애도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느냐.
가만히 있어야 안전하다고 하지 않느냐.
이제 슬퍼하지 말고 분노할 일이다.
- 최종천, 「이 닭대가리들아!」 부분

돌려 말하지 마라
이 구조 전체가 단죄받아야 한다
사회 전체의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이 처참한 세월호에서 다시 그들만 탈출하려는
이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바꾸어야 한다
(...)
이 세월호의 항로를 바꾸어야 한다
이 자본의 항로를 바꾸어야 한다
- 송경동,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부분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고은 외/실천문학사 20140724 208쪽 10000원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습니다. 여전히 가만히 있고, 꾸역꾸역 밥을 처먹고 있습니다. 우리는 닭대가리입니다. 분노할 때 분노조차 못하는 닭대가리입니다.

2016-04-04

기업문화가 브랜드다

  • 직원과 기업문화를 식물에 비유한다면, 나는 그들이 원하는 화분이 아니라 그들이 번창하고 자랄 수 있는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건축가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다. (53)
  • 자포스의 경영 포커스는 다름 아닌 기업문화에 있습니다. (58)
  • 고객이 원하는 신발이 자표스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자포스의 컨텍센터 직원은 적어도 세 군데의 다른 사이트를 체크해서 그 신발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조사해서 알려주도록 교육 받고 있습니다. (64)
  • 자포스는 아마존을 이기지 못해 인수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자포스가 창립 이래 10년에 걸쳐서 키워온 '최상의 고객감동 서비스'에 관한 노하우를 자포스로부터 배우고 받아들여 더 큰 기업을 만들기 위한 아마존의 결단이었다. (177)
  • 주위에 가격이 조금 더 싼 가게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단골가게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가치관 가운데는 '마음의 편안함'이란 감정가치가 '가격의 저렴함'이란 가격가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184)
  • 서비스 경제화 시대에는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그 사람만의 개성이나 독자적인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직원이 자신의 개성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격려하는 기업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192)
  • 자포스가 파는 것은 서비스가 아니라 서비스 문화이고, 그것을 구성하는 사람은 직원들이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가치는 최상의 감동 서비스이지만, 그 배경에는 서비스를 만드는 직원이 있고, 그 근본에는 직원의 사고방식을 지지하는 자포스의 문화가 있다. (196)
  • 자포스처럼 직원과 고객의 개성을 중시하고 서비스 컴퍼니를 지향하는 기업들은 나름의 '서비스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1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희귀한 사건이 아니다. (235)
  • 리더의 리더십은 서비스다. 리더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리더는 기업이라는 공동체의 가치 환원을 목적으로 회사의 자원을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라고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 즉, 회사의 더 큰 이익과 성장을 위해 직원을 섬기는 직책이 리더, 곧 경영자인 것이다. (255)
아마존은 왜 최고가에 자포스를 인수했나/이시즈카 시노부/이건호 역/북로그컴퍼니 20100810 256쪽 13000원

아주 늦은 시간에 피자가 먹고 싶어 온라인 신발을 파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전화 통화가 안 되거나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을 것이다. 자포스는 달랐다. 근처 매장을 검색해 알려 줬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신발을 주문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얼마 뒤 주문한 신발이 마음에 드는지 묻는 메일이 왔다. 사정을 얘기하고 반품하고 싶다는 답장을 썼다. 그러자 바로 자포스에서 답장을 받았다. 택배 직원을 보내 반품 처리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신발을 반품한 다음 날 슬픔에 빠진 고객을 위로하는 친필 카드와 꽃이 배달되었다. 자포스에서 보낸 것이었다.

자포스에 관한 서비스 전설이다. 자포스에 있는 10가지 핵심가치의 처음은 물론 '고객 감동 서비스를 실천하자(Deliver Wow Through Service)'이다. 마지막 열 번째 가치는 '늘 겸손하자(Be Humble)'이다. 성공을 자축할 때도 자만하지 말고 다시 고객에게 베풀라는 의미다. 매출 10억 달러인 자포스를 아마존이 12억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한 배경이다.

고객 감동을 비용으로 보면 상품이 되지만 문화로 보면 브랜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