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1

樂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개표다

저녁이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은 저년이 없는 삶 뒤에나 올지 싶다. 어제저녁을 먹은 게 부끄럽다.

폴리스 라인
아몰랑다운 질서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지금은
변절과 어용의 포화시대. 구한말도 이러진 않았을 텐데...

개차반
영혼은 비정상
영화는 대종상

자전거 도로
인도 한쪽에다 궁색하게 자전거 도로를 만든 지자체장은 거울보며 이길 때까지 가위바위보를 시키고 싶다.

동정심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
불쌍하긴 개뿔, 저 사람은 1번을 찍었을 거야.

12월 31일
사랑하는 날이 하루 남았네. 미룬 사랑을 하기엔 참 빠듯하지만 그럴수록 알차겠다.

한파
더 붙어있기 참 좋은 날씨다. 헤어지지 말자.

대가리
대가리라는 말이 비하의 뜻으로 쓰이기 시작하며 생선도 머리라고 하는데 유독 콩나물과 못만 그대로다. 콩나물은 식탁에서 가성비 최고이고, 못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말이다. 대가리를 폼으로 달고 다니는 인간이 수두룩 한 세상이라서 더 그러하다.

보수와 진보
정치적 진보의 구분은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로 정하면 된답디다.
사회적 진보의 구분은 거리집회 지지여부로 구분하면 된답디다.

트위터
트위터에 고양이와 개와 녹색당이 있어 다행이다.

저성과자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엄청 무서운 과자다.

독일이 부러운 이유
1944년 아우슈비츠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했던 후베르트 차프케(95)가 살인 방조 혐의로 다음달 28일 독일 네오브란덴버그에서 재판을 받는단다. 독일은 나치에 부역하거나 동조한 이들이 자연사 하기 전에 처벌한단다.

희망
어디선가 누군가는 손톱깎이를 대신하는 방법이나 설거지를 대체할 물건을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희망이다.

지금은 사라진 것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 그리고 저축예금

최후의 보루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아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개표다.

2016-01-07

응답하라 1974


가입자에게 알리는 말씀

① 전화의 요금은 말일까지 꼭 납부하여 주십시요.
② 전화기등을 소중히 관수하여 주십시요.
③ 마음대로 전화기에 손을 대지 마십시요. 당국의 승낙없이 마음대로 전화기를 올메거나 떼거나 다른 기기등을 연결하여서는 안됩니다.
④ 전화기는 다른 사람댁에 설치할 수 없읍니다. 전화기의 설치장소는 반드시 가입명의자의 주소 또는 영업소에 한 합니다. 따라서 다른 분에게 빌리는 전화는 설치할 수 없읍니다.
⑤ 수화기를 내려놓은채 방치하지 마십시요. 수화기를 내려놓은 채 방치하시면 오는 전화가 걸려오지 못하고 교환업무에 지장을 주니 다른 사람과도 통화를 못하게 됩니다.
※ 위 3,4,5항을 어기시면 통화정지를 당하시거나 가입계약이 취소됩니다.

1974년 전화 가입자에게 알리는 말씀입니다. 교환원이 전화를 연결하던 시절이었죠. 집에 전화기 하나 놓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꼭 지켜야 할 일을 읽어보면 재미있고 전화기가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국'이나 '관수'라는 말에서 은연중에 공공기관의 위압감이 보이기도 합니다.

병신년 새해에 피식 웃으며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잠시입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