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9

이런 나라에 살고 싶다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도 있고, 만년설이 쌓인 산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북쪽이 한겨울일 때 남쪽에서는 해수욕하는 기후면 좋겠다. 듬성듬성 석유시추공이 보이는 사막을 건너면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밀림지대였으면 좋겠다.

억겁의 환생을 해도 이런 나라에 살 수는 없겠다.

청자색으로 만든 여권으로 출국하며 독립운동가의 초상이 그려진 돈으로 환전했으면 좋겠다. 국화인 진달래꽃이 지천으로 피는 사월이면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로 부르며 혁명기념식을 하고 과거사 청산을 결의하며 끝나면 좋겠다.

적어도 이런 나라엔 살아야겠다. 그래야 세월호 참사에 관한 진상이 밝혀지겠다. 그래야 천안함 침몰에 관한 진실이 드러나겠다.

삼십 년 전 오늘은 4.19 기념 달리기 대회에서 대머리는 물러가라 훌라훌라 하다 노량진 경찰서에 달려간 날이다. 오늘은 혁명기념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