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7

樂書 혁명

혁명
혁명의 시작은 불법이었다.

신자유주의
新自由注意

집과 종편에 대하여
집은 아파트에서 마당 있는 집으로, 방송은 오락에서 다큐와 토론으로 옮기고 있거나 옮겨야 한다.

한상대 3대 특성화 학과
부정부패제거학과
종북좌익세력척결학과
검찰겸손학과

꼴통
정치적 꼴통보다 종교적 꼴통이 더 막무가내다.

순식간에 이해하는 공인의 기준
트위터에서 맞팔해주면 공인이고 안 해주면 유명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가카의 업적 747가지 업적 중 하나
가카 아니었으면 국립묘지에 개차반들이 묻혀 있다는 걸 어찌 알았겠어요.

가카의 공생철학
네 밥상에 내 숟가락 좀 얹자.

유인촌 효과
정의로운 역할을 했다고 반드시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다.

빠리의 나비부인
나는 믿음소망사랑 중에 망사가 제일이라는 꼼꼼한 목사를 안다.

나이값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나잇값은 후손이 빌려준 외상값이다. 그래서 나잇값 좀 하라는 말은 외상값 떼먹지 말라는 말이고, 이 말은 그대로 후손 등쳐먹지 말라는 의미다.

은행나무
나무는 그늘에서 상위 50%만 쉬라고 하지 않습니다. 가을엔 은행도 털라고 합니다.

市長
시장해서 市場에 갈 때 施裝하지 않는 사람

김진숙
자원봉사를 갔다가 자원봉사를 받고 온 것 같은 사람

오세훈
공약 지킬까 봐 겁나는 놈에 이어 나타난 투표할까 봐 겁나는 놈

2011-08-22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역효과 명제 사회를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시도는 당연히 사회를 움직이기는 하지만 의도된 것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 (35)
  • 무용 명제 정치권력은 그 모양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형태의 강자들이 언제나 지배하게 된다. (76)
  • 역효과론은 반대의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하는 정치·사회·경제·정책들을 매우 진지하게 보는 데 반해, 무용 명제는 오히려 그러한 변화를 위한 시도들을 어리석거나 심지어 나쁜 것이라고 비웃는다. (121)
  • 위험 명제 1831년 당시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위치는, 비슷한 맥락에서 오늘날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비슷하다. (...) 막연히 공포스러운 어떤 것, 격변을 일으키고 지배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135)
  • 이제 새로이 자유에 최대의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복지국가다. (161)
  • 복지국가 정책은 일단 도입된 뒤에도 틈만 있으면 다시 공격을 받게 된다. 자유주의적 전통과 새로운 사회연대주의적 기풍 사이의 긴장은 풀리지 않은 채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며, 위험 명제는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언제나 고분고분한 청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182)
  •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중은 투표보다 더 위협적인 저항 방법에 의존할 것이다. 투표는 파업이나 폭동처럼 더 위험한 형태의 대중 저항을 피하는 수단인 것이다. 위험한 것은 개혁법안의 통과가 아니라 입법화의 실패다. (204)
  • 사람들은 분명치 않더라도 '역사는 우리 편'이라고 확신함으로써 기쁨을 느끼고 힘이 부여됐음을 실감한다. (215)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앨버트 O. 허시먼/이근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20101122 250쪽 15,000원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분배 기능을 강조한 경제학자 앨버트 O. 허시먼(Albert O. Hirschman)이 1991년에 쓴 『The Rhetoric of Reaction』이 원제. '보수의 수사학'보다는 내용을 더 짐작케 하는 썩 잘 어울리는 책 제목이다.

보수가 지난 200년을 지배해온 역사에서 밝히는 세 가지 명제는 지금 우리와 똑 닮았다. 우석훈 소장이 쓴 추천사는 아주 명확하게 알려준다. 그래 봐야 너만 힘들어진다(역효과 명제), 백날을 해봐라 아무 일도 안 벌어진다(무용 명제), 복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다 빨갱이다(위험 명제)라는 명제로 인해 허무주의로 빠질 수 있는 것을 경계하며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길 당부하고 있다.

에세이류나 인터넷 소설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도 '그들에게 매혹당하지 않기 위해서' 추천사는 꼭 읽어보길 권한다.

2011-08-21

눈물마저 양극화로 만들다

20110804 한 사람이 울었습니다. 한상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울었습니다. 에리카 김 사건으로 피눈물 맺힌 사람이 굉장히 많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울었습니다. BBK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서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외우고 다닌다며 울먹였습니다.

20110821 한 사람이 울었습니다. 복지 정책을 이끌어온 시장으로서 복지 포퓰리즘과의 전쟁을 위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며 울었습니다. 투표율 33.3%를 넘지 못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며 수차례 눈물을 흘리며 말문을 잇지 못했습니다. 회견 말미에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습니다.

눈물은 기쁨의 외침이고도 하고 분노의 폭발이기도 합니다. 때론 눈물이 자신을 세정하는 정화수이기도 하고 참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박영선의 눈물과 오세훈의 눈물. 누구 한 사람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누구 한 사람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보다 더 사악하고 역겹게 만들었습니다. 눈물마저 양극화를 만들었습니다.

2011-08-14

서시 - 이동순

이 땅에 먼저 살던 것들은 모두 죽어서
남아 있는 어린 것들을 제대로 살아 있게 한다
달리던 노루는 찬 기슭에 무릎을 꺽고
날새는 떨어져 그의 잠을 햇살에 말리운다
지렁이도 물 속에 녹아 떠내려가고
사람은 죽어서 바람 끝에 흩어지나니
아 얼마나 기다림에 설레이던 푸른 날들을
노루 날새 지렁이 사람들은 저 혼자 살다 가고
그의 꿈은 지금쯤 어느 풀잎에 가까이 닿아
가쁜 숨 가만히 쉬어가고 있을까
이 아침에 지어먹는 한 그릇 미음죽도
허공에 떠돌던 넋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리라
이 땅에 먼저 살던 것들은 모두 죽어서
남아 있는 어린 것들을 제대로 살아 있게 한다
성난 목소리도 나직이 불러보던 이름들도
언젠가는 죽어서 땅위엣것을 더욱 번성하게 한다
대자연에 두 발 딛고 밝은 지구를 걸어가며
죽음 곧 새로 태어남이란 귀한 진리를 얻었으니
하늘 아래 이 한 몸 더 바랄 게 무어 있으랴

개밥풀/이동순/창작과비평사 19960430

내 삶은 누구의 죽음을 먹고 사는데 그 값도 못하고 있다.
그저 시간만 삼키다 보니 점점 어린 것들 볼 낯이 없다.
귀한 진리가 내게서 끝날지 모르는 죄책감이 드는 시대다.

2011-08-10

노심초사

1. 勞心焦思
노심초사는 몹시 애쓰면서 속이 타는 마음을 뜻하는 고사성어다. 노심(勞心)은 '마음을 수고롭게 한다'라고 풀이되며 <맹자(孟子)> '등문공 상편'에 실려 있다. 초사(焦思)는 '생각을 치열하게 한다'라고 풀이되며 <사기(史記)>의 '월왕구천세가'에 실려 있다.

2. 勞心焦思
노동자의 마음으로 애를 쓰며 투쟁을 한다는 뜻. 한진중공업 부당해고에 맞서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지난 1월 6일부터 고공 농성을 하는 김진숙의 투쟁과 그를 염려하고 지지하는 마음을 실은 희망버스를 의미한다.

3. 魯沈焦思
사악한 자본에 맞서 단식농성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지난 7월 1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는 진보신당 노회찬(魯會燦), 심상정(沈相奵) 고문이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투사가 내려올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단식에서 유래한다.

2011-08-06

잃어버린 손전화

손전화를 잃어버려 내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 여보세요.
- 예...
수화기 너머로 연세가 있음 직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여보세요. 죄송하지만 받으시는 휴대폰이 제 것 같은데요.
- 아닙니다. 내 겁니다.
- 그럴 리가요. 제가 어제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 글쎄. 내 꺼라니까요.
수화기 너머에 있던 어르신은 언성을 높이며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
순간 시베리아 십장생 족구 하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올라 왔습니다.
꾹 참으며 몇 차례 간곡하게 말했지만 당신 것이라고 바득바득 우기시더군요.
- 좋습니다. 휴대폰은 어르신 것이라고 하죠. 그럼 휴대폰 번호는 제 것인데요.
- ‥‥‥
- 여보세요. 휴대폰은 댁의 것이라 치고 번호는 내 꺼라구요.
- 뚝!
끝내 손전화는 돌려받지 못하고 분실신고를 했습니다.
어버이답지 않은 어버이 때문에 손전화를 도둑맞았습니다.
연신 십장생 족구 하는 소리를 하면서도 그나마 전화번호는 건졌다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십여 년이 흐른 지금.
어버이들이 연합해서 전화번호마저 뺏으려 합니다.
가스통으로 버스를 가로막으며 희망마저 앗아가려 합니다.

2011-08-05

용역

- 카페 마리 철거를 하는 용역과 꼼꼼한 휴가를 즐기시는 가카에게 바치는 짝퉁시

여름이 뜨거워서 용역이
날뛰는 것이 아니라 용역이 날뛰어
여름은 뜨거운 것이다

용역은 아는 것이다
공정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앞에 붙어서
더럽게 날뛰는 것임을

날뛰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용역은 날뛰는 것이다

2011-08-03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1917년에 태어난 레지스탕스 출신 노투사는 '레지스탕스의 기본 동기는 분노였다'(15)고 말합니다. '21세기 첫 10년은 퇴보의 시기'(37)'가 되었으니 이제는 '정의가 어긋난 일에 비분강개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84)라 합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주체는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의 분노를 촉발해 마땅'(34)데 분노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합니다. '극빈층과 최상위 부유층 사이에 가로놓인, 점점 더 커져만 가는 격차'(22)에 분노하는 걸 가로막고 있는 건 '언론매체가 부자들에게 장악된 사회'(10)라고 합니다. 저자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필요한 것은 독립된 언론'(12)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투사가 말하는 분노는 비폭력입니다. 그렇다고 비폭력이 '손 놓고 팔짱 끼고, 속수무책으로 따귀 때리는 자에게 뺨이나 내밀어 주는 것이 아'(65)니라 '비폭력의 희망'(34)을 갖고 '평화적 봉기'(39)를 하는 창조적 저항의식을 뜻합니다. 실천방법으로 '만약 여러분이 어느 누구라도 이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부디 그의 편을 들어주고, 그가 그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16)며 참여하라고 합니다. '그중에 가장 간단한 것은 어느 한 정당을 지지함으로써 확실히 참여하는 방법입니다.(...) 젊은이들이 자기 뜻에 맞는 정당에 투표를 통해 지지를 표명'(66)하라고 합니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39)이니 분노하지 않는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22)이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분노에 대한 옮긴이의 부연설명과 조국 교수가 쓴 추천사를 가장한 '선동문'은 왜 우리가 분노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분노하라/스테판 에셀/임희근 옮김/돌베개 20110607 88쪽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