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9

자유의 역설

1.
(...) 만약 자기 의지와 반대되는 반려자를 무리하게 맞이하게 되면 역으로 정말로 자기가 끌리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겠지요. (...) 부자유스럽기 때문에 잘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자유로워지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연애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것을 자유의 역설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 강상중 『고민하는 힘』 사계절 2009 131쪽

2.
트위터가 이메일이라던 선관위는 선거기간 동안 4대강과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찬반 활동을 제한한답니다. 검찰은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된 유언비어 유포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답니다. 문화부 장관은 회피연아 패러디 동영상 유포자를 고소했지만, 가슴이 아파 용서하신다고 합니다. 경찰은 교육감 후보들 동향을 좌파와 우파로 나눠 관련 정보를 파악하라고 했답니다.

트위터를 이용해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하여 설문조사를 했던 어느 유명 블로거는 선관위의 권고로 삭제했지만 자체적인 인지수사를 한다는 경찰에 의해 출두를 해야만 했습니다. 공권력이 우리 곁으로 시나브로 와 있습니다.

오늘 열시 정각에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천암함 영결식장에서 조사 낭독을 직접 하고 싶었던 가카는 화랑무공훈장을 손수 추서했답니다. 추도사를 들으며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또 적셨답니다.

잘 보입니다. 부자유스럽기 때문에 아주 잘 보입니다. 잘 보입니다. 가카의 눈물은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잘 보입니다. 이렇게 잘 보이도록 역설의 시대를 만들어 주신 가카에게 감사한다고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백 년 만에 가장 추운 봄날 덕분에 한 뼘 햇살을 새삼 소중하게 느끼는 시대입니다.

2010-04-27

위생권력

1.
우리는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는 저항하지만 내면화된 위생권력에는 무력하다. 에이즈의 전염성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국가가 나서서 에이즈 보균자를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정책을 실시해도 그것에 쉽게 반대하지 못한다. (...) 바로 이 순간 위생권력은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 누군가가 사회적 보호와 인간다운 삶으로부터 추방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무의식적 동의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 이수영 『권력이란 무엇인가』 그린비 2009 31쪽

2.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한다며 스스로 위생권력을 포기한 정부에 대해 분노하며 촛불을 들었다. 최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하여 반경 3킬로미터까지 확대하여 살처분을 한단다. 구제역에 감염될 수 있는 발굽이 2개인 가축 수만 마리가 파묻히고 있다. 고온에서 익혀 먹으면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찜찜하니까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가 감소했다. 전염병에 무자비한 위생권력의 모습에 동의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떡값을 받고 떡 치는 걸 좋아해서 떡검이라 불리며 구제역보다 더 은밀하게 확산되는 무리가 발견됐다. 살처분해야 한다. 살처분 없이 어물쩍 넘어가면 대다수가 동의한 줄 안다. 위생을 포기한 권력은 국민이 먼저 권력을 살처분한다. 쌓이고 쌓여 위생이 정말 엉망일 때, 그때 말이다.

2010-04-24

피박인생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

사건의 시작은 우연이었다. 어제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책의 날이라는 것도 버릇처럼 트위터에서 눈팅을 하다 알게 되었다. 새로고침을 하며 출판사 트위터 계정에서 하는 이벤트를 흘려 보다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는 잊지 못할 시에 대해 말해 달라는 멘션을 본 것이 시작이었다.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는 시라... 퍼뜩 떠오르는 시가 있었다. 정호승 시인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이 내리는 이유를 알 게 해주었기에 해마다 찬바람이 불 때면 생각이 나서 주저 없이 답글을 달았다.


답글을 달면서도 이벤트에 당첨이 되리라고는 손톱만큼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진심이다. 피박인생은 면피만 해도 본전인지라 이벤트 덕분에 잠깐이나마 좋아하는 시를 생각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당첨자 명단에 피박인생 아이디가 껴 있었다. 세 번을 확인했다. 맨 꼬래비에 붙어 있는 걸 봐서는 턱걸이(?)임에 틀림없다. 턱걸이면 어떠리. 이벤트와는 영영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떡하니 당첨했으니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제비뽑기를 해서 화장품 세트에 당첨되었던 일이 마지막이었다. 밀레니엄이 오기 전에 일어났던 세기 말의 추억이다. 그러니 어이 아니 기쁘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억누르며 당첨소감을 밝혔다.


푼수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할 수 없다. 당해보지 않는 자(?)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알 리 없으면 말을 하지 마시라. 주최 측인 문학과지성사(@moonji_books)의 문학적이고 지성적인 답글을 보라. 피박인생의 구구절절한 당첨소감에 감동을 먹지 않았는가!


문학이나 지성과는 전혀 어울릴 수 없는 피박인생이지만 책의 날에 대박이 났다. 경품으로 날라 올 책이 일 년 후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대박 난 이 기쁨을 두고두고 설레며 이어가고 싶어서다. 다만, 맘에 걸리며 미안한 게 하나 있다. 책꽂이를 훑어봤는데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한 책이 눈에 띄질 않는다. 어딘가 한 권이라도 꽂혀 있겠지만 찾지를 못하겠다. 이러다 서점에서 책을 집으면 지은이나 제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출판사인지를 먼저 보는 습관이 생길 것 같다. 아무렴 어떠랴. 피박인생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런 습관 하나쯤 생기면 어떠리.

2010-04-21

타락한 명사

명사(名詞)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로 조사의 도움을 받아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냅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동관 (주로 여자들이 쓰는) 대에 붉은 칠을 한 붓
시중 옆에서 보살피거나 여러 가지 심부름을 하는 일
인촌 이웃 마을
상수 남보다 나은 솜씨나 수, 또는 그 사람. 고수
준규 준거할 기준이 되는 규칙

명사는 인간을 만나 사람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름은 자기를 나타내는 것임에도 정작 스스로 붙인 것은 아닙니다. 이름은 누군가 깊고 좋은 뜻을 가진 명사를 붙이며 부르는 순간 비로소 의미가 있는 고유 명사가 되지요. 그런데 고유명사가 변질되어 개고생 하는 일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동관 기자회견을 하면 뒷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겁박하는 펜대 출신 대변인
최시중 여성들이 직업을 갖기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는 최첨단 위원회 우두머리
유인촌 누굴 쫓아내려고 회의 때 반말로 지시를 하면서 모욕을 주는 탤런트 넘치는 장관
안상수 강남 부자 절에 현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스님을 놔두면 안 된다는 율사 출신 의원
김준규 출입기자들에게 촌지추첨 이벤트를 여는 사정 기관 우두머리

좋은 뜻이 있는 명사라 해도 가끔 인간을 잘못 만나 아주 다른 뜻이 되어 타락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이름값도 못한다는 말이 나왔겠지요. 요즘 타락한 고유 명사가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오늘 부도덕한 인간을 만나 타락한 또 하나의 명사를 추가합니다.

기준    기본이 되는 표준
박기준 성폭력 예방 칼럼을 쓰면서 스폰서에게 성상납을 받는 법조인

고유명사(固有名詞)가 타락명사(墮落名士)가 됐습니다.

2010-04-19

좋은 사람들의 원칙과 믿음

1.
성업 중인 암살자가 있습니다. 그 암살자는 여자와 아이는 절대 죽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죠. 간혹 억만금의 돈과 함께 그런 청부살인이 들어와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런 원칙 때문에 암살자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가끔.

2.
사랑을 소망하는 교회에 유명한 장로님이 있습니다. 그 장로님은 기도하며 회개하고 눈물을 흘리면 죄를 사하여 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죠.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다른 이를 위하여 눈물을 흘리는 건 넘치게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믿음 때문에 장로님은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2010-04-17

왜 꼴통들은 무상급식을 두려워할까?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는 무상급식이다. 4대강 저지와 반MB를 내세운 정권심판론도 있지만 독고다이 삽질은 선거 결과를 마이동풍처럼 흘리며 마이웨이를 외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정권심판론보다 생활 밀착형 공약이 그나마 약발을 받는 지방선거이다 보니 그렇기도 하다.

이렇게 무상급식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도의회에 제출한 무상급식 예산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를 쓰고 반대하며 전액 삭감한 사건이 전국적 쟁점이 되면서다. 이후 여권에서는 무상급식을 좌파적 포퓰리즘이라며 잠재우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럴수록 무상급식 문제로 들끓었고 급기야 지방선거의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왜 그들은 무상급식을 나라가 결딴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반대를 했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좌파와 우파 혹은 진보와 보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좌파, 우파 혹은 진보, 보수를 매끈하게 구분하는 기준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림은 여러 자료를 참고해서 내 마음대로 그린 것이다.

먼저, 가로축은 정치적 경향을 나타낸다. 보수는 체제를 유지하려는 자이고, 진보는 체제를 개선하려는 자를 말한다.

세로축은 경제적 성향을 나타낸다. 자본주의 대척점이 공산주의지만 공산주의는 이념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고 사회주의로 대신한다. 현시점에서 자본주의는 FTA를 찬성하는 신자유주의로, 사회주의는 FTA를 반대하는 반신자유주의로 대치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당을 위치해 보자. 좌표값의 고저는 있겠지만 저 구간에 위치한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위치한 구간(①)을 우파라 부르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위치한 구간을 좌파(②)라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면 극우파는 어디쯤 있을까? 극우파는 보수의 끝과 자본주의의 끝이 만나는 곳에 있다. 극우파가 변질되어 요즘은 가스통을 들고 나오는 보수꼴통으로 변했다. 보수꼴통 대척점에는 좌빨이 있다. 좌빨은 공산주의자나 무정부주의자처럼 체제 변방이나 그 너머에 존재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진정한 좌빨은 이상주의자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를 좌파라고 불렀고, 노무현은 스스로 좌파 신자유주의자라고 했다. 이는 한나라당과 참여정부 스스로 가로축의 어디에 위치하느냐 하는 문제지만 분명한 것은 좌파는커녕 중도(원점) 근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중도실용정부라며 나불대는 이명박 정부는 극우파에 가깝다. 이는 앞서 언급한 FTA 찬성 여부를 가지고 가늠하면 명확해진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나는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고민하지 마시라. 우리는 그때그때 다르다. 우리는 세월 따라 이슈에 따라 구간을 넘나들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신념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 대기업 사장이면서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에 당원회비를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노동자지만 처한 상황에 따라 FTA를 열렬히 찬성하는 신자유주의자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성향은 혈액형과 같다. ABO식으로 묶지만 똑같은 피는 하나도 없다고 하지 않는가.

자, 이제 무상급식 문제로 돌아가 보자. 무상급식 문제가 떠오르자 한나라당(우파라 칭하고 꼴통이라 부른다)은 왜 그렇게 거품을 물며 반대를 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우파는 좌파가 내세우는 무상급식이 몰고 올 패러다임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여기서 민주당은 제쳐놓자. 눈치를 보다가 슬쩍 찬성하는 쪽으로 붙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내세운 뉴타운 공약을 따라 했던 전력을 봐서는 존재감을 무시해도 좋을 듯싶어서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극우파의 역사였기에 극우파가 아닌 자는 모두 좌파로 불리게 됐다. 극우파가 득세한 역사로 말미암아 극우파를 제외하고는 모두 좌빨로 몰리며 명맥을 잇기에도 급급했다. 좌파는 씨앗조차 뿌릴 수가 없어 몰래 간직만 하고 있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 무상급식이라는 우량종자가 던져졌고, 시대적 상황은 물을 뿌리며 튼실하게 기르려고 한다. 꼴통들은 보기보다 위험에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꼴통들은 이 현상이 단순한 나와바리 싸움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무상급식이 실현되면 그 뒤를 이어 복지와 분배, 환경과 생명의 시대가 도미노처럼 오리라는 걸 느꼈다. 꼴통들은 좌파 포퓰리즘이 두려운 게 아니다. 새로운 물줄기를 감당하기가 벅차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걸 지진을 피하는 쥐새끼처럼 직감했다.

6.2 지방선거는 정권심판일 수도 있고, 4대강 살리기 삽질을 늦추는 일이기도 하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적어도 강산이 한번 변하기 전에는 가스통이 날뛰는 세상에서 울화통을 삼켜야 한다. 무상급식에 찬성하든 아니든 물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죽어가는 4대강을 연명하게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사고의 틀을 확장하는 일이다. 싫든 좋든 무상급식은 새로운 사회로 도약하는 시대정신의 출발점이 됐다. 꼴통들은 무상급식을 도미노의 첫 패로 보고 있다.

2010-04-03

촛불보다 투표가 더 중요한 이유

  • 사실 민주화운동 진영이 그동안 부패하지 않은 것은 부패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
  • 노 전 대통령은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볼 수 없다. 그 같은 노 전 대통령이 그리워지는 한, 앞으로 한국정치의 희망은 없다. (46)
  • MB의 지난 일 년간의 업적이라는 것이 있다면 사회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양극화를 심화시킨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벗겨주고 이를 자신이 차지한 것이다. (99)
  • 근본적으로는 민주당이 능력도, 투지도 없기 때문이다. 여당 시절에는 다수의석을 가지고도 개혁입법안을 관찰시키지 못하는 무능을 보이더니, 야당이 돼서도 여당의 독주를 막지 못하는 무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허긴 없었던 능력이 갑자기 생기겠는가? (119)
  • 진짜 문제는 이 대통령과 현 정권이 이에 그치지 않고 오만하기까지 하다는 점이다. (...) 한마디로, 부패하고 무능한 데다가 오만하기까지 한 것이다. 최소한 지금까지의 형태로 판단한다면 '최악의 경우'라고 하지 않을 수 없고 아찔하기만 하다. (155)
  • 현재의 정치적 민주주의의 후퇴에도 그 핵심에 존재하는 것은 MB가 아니라 신자유주의다. (194)
  •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 이탈리아의 위대한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는 '위기'를 이처럼 정의한 바 있다. 그렇다. 현재는 위기다. 낡은 신자유주의는 죽어 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고 있다. (271)
  • 최근 이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최장집 교수가 잘 지적했듯이 그동안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MB를 악마화해 MB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치를 너무 낮춰 놓은 것에 기인한 점도 크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 (280)
  • 때로는 살아남는 것이 최고의 투쟁일 때도 있는 법이다. (367)
  •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양극화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공동체정신이다. (...) "정의와 연대의식은 동전의 양면이다. 연대의식이 없는 정의란 전두환 정권처럼 가장 추악한 불의와 폭력이 되고 만다"고 경고했다. (375)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손호철/해피스토리 20100208 376쪽 13000원

MB를 넘는 것이 김대중과 노무현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과거 야당 시절에 보여줬던 한나라당의 절반도 못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통해 양극화를 심화시킨 것에 대한 자기반성과 대안 제시 없이 김대중과 노무현을 이용하려는 야권(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 대한 질타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래서 위기다. MB를 넘어설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부패와 무능함에 오만까지 더한 MB 정권에 대해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는 풀뿌리 복지와 평화 그리고 생태를 위한 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촛불로 의사표시를 했지만 오만한 정권은 바뀐 것이 없다. 이것이 촛불보다 투표가 더 중요한 이유다.

2010-04-01

한국, 세계 최초 쥐박멸 국가가 되다

우리나라가 오늘 7시 47분을 기해 세계 최초로 '완전 쥐박멸국가'가 된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쥐박멸운동국민행동본부는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쥐를 잡자는 쥐박멸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결과 4월 1일 7시 47분을 기해 전 지역에서 쥐를 박멸했다"고 밝혔습니다. 행동본부 사무국장 전궁민(全窮民, 88) 씨는 "국민의 정신적 건강과 종교적 측면에서 쥐 없는 국가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위한 박멸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쥐 한 쌍은 일 년에 1,250마리까지 번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쥐새끼는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종교적 차원에서도 일종의 '죄악'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이 시각 현재 국민행동본부는 수도 서울 모처에 있는 지하 벙커에서 마지막 남은 쥐 한 마리를 생포했으며, 이에 대한 처리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마지막 쥐새끼라는 상징성과 생물 보존을 호소한 유엔 사무총장과 쥐20 정상들의 간곡한 권고를 받아들여 2MB 용량의 전자발찌를 채워 자연 소멸할 때까지 관찰하기로 결정하고 방목지로 청계천과 독도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정부는 전국에 있는 쥐구멍을 후손에게 물려 줄 자랑스러운 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로 했으며, 마지막 쥐새끼를 방목하기로 한 오는 6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고, 이날 국민 모두에게 쥐포 4마리씩을 무상급식하며 쥐박멸을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Korea The First Nonmouse Nation'이라는 머리기사와 함께 한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캠페인을 앞세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범국민적 차원의 대대적인 쥐박멸운동이 벌어졌다고 전하며, 쥐박멸운동이 결실을 거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은 2010년 4월 1일에 전해드리는 희망 속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