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30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우리의 일생이 고작 70~80년이 한계이고, 그 후에는 아무것도 남는 것 없이 '무'로 돌아간다면, 무슨 성실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영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세월은 순간에 불과한데, 그 짧은 동안 즐기지 않고 언제 즐길 것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즐거움을 찾아 인생을 만끽해야 이치에 맞을 것이다. 기껏 노력한들 죽고 나면 끝인데 왜 사서 고생을 해야 하며, 아무리 남에게 피해를 주고 몹쓸 짓을 해도 죽고 나면 끝인데 뭘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우리에게 죽지 않는 영혼이 정말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 진다. 더구나 그 영혼은 살았을 때의 자신의 삶에 따라 적절한 보상과 문책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몸을 얻어 지상에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면...... (들어가는 말 中)

전생여행/김영우/정신세계사 19960731 290쪽 10,000원

2007-10-28

스포츠는 폼이다

난 운동을 싫어한다. 눈으로 보는 것은 좋아하는데 몸을 써가며 하는 것은 정말 싫다.

석유화학 공장은 2~3년에 한 번씩 대정비 작업(Turn Around)을 한 달 동안 진행하는데 사전작업 기간을 포함해 서너 달을 야근과 밤샘작업으로 지샌다. 정비작업이 끝날 즈음 어느새 여름이 다 되곤 한다.

1999년. 대정비 작업이 무사히 끝나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 담당 임원은 부하 직원들의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며 축구를 반강제로 시작했다. 나를 포함해서 몸 쓰는 걸 싫어하는 부류들은 슬슬 눈치를 보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지만 워낙 강력한 직급의 압박으로 할 수 없이 유니폼을 맞추게 됐다.

평소 숨쉬기 운동만 하던 이들에게는 고문에 가까웠다. 운동을 좋아하는 몇몇 직원들 빼고는 대부분이 냅다 뛰어올라가면 상대편 골대 부근에서 서성거리기만 했지 되돌아오지를 못했다. 하프라인을 건너 내려올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주 한두 경기를 하기 시작했고 서너 달이 지나 가을 무렵에는 제법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포지션이란 개념도 생겨서 상대방 골대까지 갔다가도 이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정도까지 발전했다.

안전축구를 지향하며 부상당하지 않게 태클은 절대엄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공을 잡으면 가로채기 금물. 그분들은 가만히 냅둬도 제풀에 지친다. 운동 신경이 없는 나 같은 사람끼리는 뛰어가다가 제어를 못 해 부딪히는 경우가 있지만 불가항력이요 천재지변이라 서로 용서가 된다.

깡패 같은 계급에 눌려 시작한 축구는 2개 있는 운동장을 사전에 예약하고 일정을 조정해야 될 정도로 전사적으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혹 동문 체육대회라도 참석했던 직원들은 그렇게 시작한 축구 덕에 운동장을 날아다녔다고 자랑도 했다.

덕분에 나도 축구 유니폼이 세 벌이나 있다. 여러 팀을 만들다 보니 세 개 팀에 소속이 됐다. 가지고 있는 유니폼 한 벌 가지고 대충 입고 뛰자는 것을 "스포츠는 폼이다"라는 평소 지론을 내세우며 우기는 바람에 대부분이 서너 벌을 가지게 됐다.

나는 유니폼이 통일되고 용도에 맞아야 한다고 우겼다. 반바지에 맨발로 축구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조금 허름해 보인다. 그렇다고 노란색 이소룡 츄리닝 입고 하기도 그렇고. 축구할 때는 축구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등산할 때는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고 우긴다. 폼이라도 잡아야 50% 먹고 들어가니까.

물론 스포츠는 실력이 중요하겠지만 그전에 구색에 맞는 유니폼을 갖춰 입어야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다. 예비군복을 입혀 놓으면 아무 데나 퍼질러 앉아 신문을 보게 되지만 정장을 입고는 바지에 주름이 생길까 의자에 앉는데도 조심스러워지게 되듯이 말이다. 스포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스포츠는 폼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운동장에 나와 경기를 시작하려고 하프라인 근처에 두 줄로 서 있는 팀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팀이 이길지 예상이 된다. 유니폼을 통일해서 딱 맞춰 입은 팀이 대부분 승리를 한다. 상의가 울긋불긋 섞여 있어 할 수 없이 조끼를 입고 뛰는 팀이 무승부는 할지언정 승리하기는 가뭄에 콩 나듯 어렵다. 그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고 적중하곤 한다.

그렇게 운동을 싫어하던 나도 그해 십일월 국제규격 축구장에서 난생처음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

2007-10-26

진정한 인간관계가 그리운 날

인간관계는 결혼식을 보면 안다.
얼추 세 부류로 나뉜다.
축의금 봉투만 인편으로 보내는 사람.
축의금 내고 재빨리 갈비탕을 먹으러 가는 사람.
사회자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나중에 일어서는 사람.

나는 몇 번의 결혼식을 생깠을까?

인간관계는 사람이 죽어보면 안다.
얼추 세 부류로 나뉜다.
조의금 봉투만 인편으로 보내는 사람.
조의금 내고 영정 사진 앞에서 절하는 사람.
밤새 향불이 꺼질까 곁을 지키며 고스톱을 쳐주는 사람.

내 사진 앞에서는 몇이나 밤을 지새워 줄까?

2007-10-24

타임머신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 어디로 가고 싶나요? 가장 즐거웠던 추억이 있는 그곳으로 갈까요.
미래의 나를 찾아갈 건가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는 셰익스피어에게 다가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해달라고 할 건가요. 악법은 법이 아니라고 말하며 독배를 마시는 소크라테스를 말릴까요. 누가 당신에게 총을 쏠 거라며 경교장에 있는 김구 선생을 피신시킬까요. 천만 원을 빌려 달라는 친구가 전화하기 직전에 손전화를 꺼놓을 건가요. 헤어지자는 애인을 가로막고 이렇게 헤어지면 안 된다고 옷고름을 부여잡을까요.

노벨상을 받는 한국인 과학자를 위해 스톡홀름에서 기립박수를 칠 건가요. 주식 객장에 앉아 삼십 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을 찾고 있을까요. 통일되는 그날 가장 먼저 군사 분계선을 건너갈까요. 이번 토요일 로또 추첨을 보러 갈 건가요.

바로 당신 앞에 타임머신이 놓여 있다면 어디로 가실 건가요?

그런데 만약 그 타임머신이 일회용이라면 어떡하실래요? 과거든 미래든 갈 수는 있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없는 혼자 타는 일회용 타임머신이라면 당신은 타고 가실 건가요?

2007-10-22

오솔길이 좋아진다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까/이정숙/산악문화
온 가족이 함께 떠난 히말라야 트레킹/한동신/다밋
히말라야, 40일간의 낮과 밤/김홍성, 정명경/세상의 아침
우린 숲으로 간다/이유미, 서민환/현암사

요 며칠 히말라야 트레킹과 등산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답니다. 고산병을 피하고자 아주 천천히 오르는 길은 자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순응하고 히말라야가 받아들여야 완주할 수 있다는군요. 인간이 저절로 겸허해지는 그런 오지도 길이 넓어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늘어나면서 점점 옛 인심을 잃어 간다며 아쉬워하고 있군요.

분기탱천하던 젊은 시절은 파괴가 곧 건설이라고 믿었답니다. 배낭에 A형 텐트를 둘러메고 떠났던 젊은 여름에 처음 찾았던 영월 어라연. 버스에서 내려 한 시간을 걸어서 가며 차가 들어갈 길이 어여 나길 기대했습죠. 그 후 십여 년이 지나서 어라연을 다시 찾았을 때도 역시 한 시간을 걸어서 갔답니다. 길이 뚫려 휴가 온 차들로 도로가 막혀 옴짝달싹할 수 없으니 걸어서 갔던 게지요. 도착한 어라연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더군요. 처음 찾았던 그때 발가벗고 물놀이를 하였던 기억은 여지없이 부서졌지요.

지리산 노고단을 관통하는 길이 뚫렸을 때 이제는 쉽게 뱀사골 산채 비빔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 하며 속으로 내심 반겼던 때가 있었습니다. 막상 야유회를 가서는 지리산에 대한 경외감은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지요. 계곡에 틀어박혀 놀기 좋아하는 나 같은 놈상까지 지리산을 범하고 있으니 말 다했지 뭡니까.

길은 새로운 문명이 소통하는 역사적 전환을 하기도 하지만 점점 넓어지며 파괴의 지름길이 되기도 하지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넓혀지는 길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도 점점 늘어만 갑니다. 가만히 놔두면 당장은 불편하고 아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숨은 가치가 서서히 나타날 텐데 조바심에 길을 냅다 뚫어 버리는 세태가 아쉬울 뿐입니다.

나무들이 아무 말 없이 반겨 주는 오붓한 길을 걸어가면 번잡한 아스팔트에서 느끼지 못하는 상쾌함이 있지요. 자신을 도드라져 보이려고 애쓰지 않고 그저 슬며시 일부가 되면 오솔길이 너그러이 받아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저 길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요즘은 점점 오솔길이 좋아집니다.

2007-10-20

시월유신


오랜만에 가을 분위기 나는 노래가 없을까 CD를 뒤적이다 숨어 있던 CD 한 장을 발견했답니다. 케이스도 없이 어떤 가수 CD 뒤에 같이 들어 있던 놈이랍니다. 촌스런 그림이 영락없는 70년대 풍입니다. 재킷 이름은 시월유신이네요.

역사 속 시월유신은 무시무시했지만 재킷에 실린 노래들은 너무나도 귀에 익은 곡들입니다.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Modern Talking)
Yes Sir I Can Boogie (Baccara)
Rivers Of Babylon (Boney M)
Another Cha Cha (Santa Esmeralda)
Y.M.C.A. '93 Remix (Village People)
Happy Song (Boney M)

한 시대를 풍미했던 18곡이 들어 있네요. 80년 초 나이트를 몰래 들어갔을 때도 이 노래들이 쿵쾅거리며 흘러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전곡을 다시 들으니 친숙한 곡들이어서 무척 반갑고 감회가 새롭네요.

비 내린 가을에 조금은 센티해져서 낙엽 따라 가버린 노래를 찾다가 뜻밖의 노래를 만나 오히려 이십여 년을 거슬러 가 젊어졌답니다. 숨어 있던 시월유신을 찾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시월유신 시절을 그리워하지도 않고 그런 시절이 다시 오기를 바라지도 않지만 시월유신 노래는 듣기가 참 좋네요.

한동안은 시월유신과 함께 가을을 보낼 것 같네요.

2007-10-18

주는 거 없이 싫은 사람

"정부가 말을 바꾸었다. 처음에는 협상금은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다음에 선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고 했다. 그러나 협상이 다 된 이제 와서 협상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도 언론의 접촉을 막고,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오던 정부가 이제는 국민적 여론이 없다고 한다. 저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해적보다 더한 정부를 만나고 있는 꼴이다"
- 소말리아 피랍 선주 안현주 씨가 MBC 시사매거진 2580 앞으로 보낸 이메일 중

김 원장은 2일 피랍자 19명과 귀국한 뒤 국정원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이 위협에 처하면 설사 그것이 死地라 할지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프칸 인질 석방 후 국정원장 말씀 중

서해교전에서 남편 한상국 중사를 잃은 아내는 2005년 "이런 나라에서 과연 어떤 병사가 전쟁터에서 목숨을 던지겠느냐"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이민 갔다.

사람 사이는 세 종류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 그리고 주는 거 없이 싫은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좋아할 여지가 있다. 뜻밖의 계기로 말미암아 참모습을 보게 되면 싫어하는 감정이 사라진다.

그런데 주는 거 없이 싫은 사람은 여간해서 좋아하는 사람으로 둔갑하기 어렵다. 예쁜 짓을 해도 미워 보이고 혹 실수라도 하면 그럴 줄 알았다며 고소하다. 특별한 억하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주 사소한 것까지 꼴사납게 보이기 일쑤다.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특별한 도움을 요청할 사정은 더더욱 없으니 주는 거 없이 싫은 사람은 그렇게 자꾸만 싫어진다.

대한민국 정부여. 주는 거 없이 싫은 정부가 더는 되지 마시게. 해적보다 더한 정부가 되면 어쩌란 말인가. "국민 여러분. 제발 도와주십시오."라고 할 때가 한 번은 꼭 있을 게다. 그때 모두가 고소하다며 손가락질하고 등을 돌리면 어쩌시겠는가?

2007-10-17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런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 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을 해야것다.

2007-10-15

인생 수업

우리는 부와 힘을 동등한 것으로 여기고,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돈을 갖게 되어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나면 크게 실망합니다. 가난을 못 이겨 자살하는 사람들만큼 많은 수의 부자들이 자살을 합니다. 프로이트는 만일 자신에게 부유한 환자를 진찰할지 가난한 환자를 진찰할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부유한 쪽을 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문제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돈을 갖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도 결국엔 경험에 불과합니다. 다른 경험들과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별로 나을 것 없는 경험일 뿐입니다. (109쪽)

변화는 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는 변화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에 겁을 먹기도 합니다. 그 대신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변화를 선호합니다. 예기치 않은 변화가 생기면 불안해하고, 혹시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까 봐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환영하든 거부하든 변화는 일어납니다. 삶의 다른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변화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어나는 것일 뿐입니다. (136쪽)

두려움(fear)이란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False Evidence Appearing Real)의 약자입니다. (149쪽)

받아들이는 것과 포기하는 것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불치병 진단을 받고 나서 양손을 치켜올리며 "희망이 없어. 난 죽게 될 거야!" 하고 말한다면 그것은 포기입니다. 받아들임은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치료법을 선택해 시도해도 효과가 없을 경우, 우리의 삶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질병에 희생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아는 것은 순종입니다. 상황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포기이며, 그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은 받아들임입니다. (217쪽)

인생 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류시화 옮김/이레 20060606 266쪽 12000원

2007-10-11

되물릴 수 없는 한 번의 삶을 위하여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떤 '틀' 속에 갇히게 된다. 이것은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되어지지 않는 인간의 불행이며 숙명이다. 누구의 자식이 된다는 것, 황색인종이라는 것, 남자 혹은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 그것들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선택과는 무관하게 주어져버린 '틀'이다. 아무도 자신의 '틀'을 깨뜨릴 수 없다. 우리는 평생 누구의 자녀가 되어, 황색인종으로, 남자 혹은 여자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더구나 우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에 의해 결정된 그 '틀'은 결정적으로 우리 삶을 어떤 형태로 규정해버린다. 그 '틀'은 무조건적으로 수락하지 않으면 안 될 운명, 혹은 현실적인 것, 제도적인 것으로 우리 삶의 절대적인 규정력으로 작용하고 우리 삶을 속박한다.

하지만, 인간에겐 거부할 길 없이 선험적으로 굴레지워진 그 '틀'속에 살면서도 그 '틀' 바깥을 꿈꾸는 자들은 언제나 영원한 자유인이다! (153쪽)

절망에 대해 우아하게 말하는 방법/장석주/프리미엄북스 19970618 198쪽 6,000원

2007-10-07

즐거운 인생


돈은 많은데 건강하지 못하면 정말 억울할 게다.
건강한데 돈이 없다면 분통이 터질 게다.
그럼 건강하고 돈은 많은데 친구가 없다면 무척 외로울 게다.

죽을 때까지 건강하고 약간 부족하지만 돈도 조금 있고
언제든지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옆에 있다면 좋것다.

참 즐거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