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7

나무

기다림은 삶의 시작
모두들 그를 墮落者라 비웃다

삶의 난민과 난민들 사이
기다리는 자 기다리게 하라
기도하는 자 기도하게 하라
술 마시는 자 술 마시게 하고
노래하는 자 노래하게 하라
사시사철 햇귀를 바라보며
환절기에도 물 흐르듯 가게 하라

나무이고 싶다
벌거벗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나무이고 싶다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르게 돌아간다는
믿음으로 남고 싶다
너나들이로 남고 싶다

시방 타락자는 자기의 哲學 위에서 방황하고 있다
나무는 지금 기다리고 있다

2007-03-22

삶이란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것(저글링)이라고 상상해 보자.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 명명하고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4개의 공들(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떨어진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5개의 공들이 균형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과소 평가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들 각자는 모두 다르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어라.

당신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
당신의 삶처럼 그것들에 충실하라.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하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지 말라.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 번인 것 처럼 삶으로써 인생의 모든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이다.

아직 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라.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진정으로 끝난 것은 없다.

당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 말라.
우리들을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이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찾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닫지 말라.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진 말라.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그것이다.
시간이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둘 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 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 2000년 코카콜라 CEO 신년사

2007-03-15

나발


어린 시절 나발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힘껏 불고 싶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주둥이로만 나발을 불고 있습니다.

2007-03-14

너를 위한 변명 몇가지

1.
모두 색안경을 끼고 있다
당신만 하얀 안경을 끼고 있다
그럼 너는 비정상인가?

2.
그곳에서는 모두 네 발로 걷는다
당신만 두 발로 걷는다
그럼 너는 비정상인가?

3.
51:49
당신은 49에 있다
그럼 너는 비정상인가?

4.
그 후로 당신은 네 발로 걷기 시작했고
검은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럼 너는 정말 비정상적으로 돼 가고 있지는 않나?

5.
거울을 보면서 너에게 얘기하고 있다

2007-03-12

혼자 사는 이유

우유를 마셔도 더 크지 않는 첫번째 나이 때
그 여인이 물었지요
언제 결혼하고 싶으세요?
저녁 식사 후 담배를 피워 물었는데
재떨이가 방 한구석에 있을 때랑
술 마신 다음 날 시원한 북어국이 그리울 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지요
그 여인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더군요
당신은 평생 혼자 살 거예요

가난할수록 더 높은 곳에 산다는 것을 안 첫번째 나이 때
그 여인이 물었지요
나는 어떤 존재인가요?
당신은 라이터 같은 사람이다
담배를 피울 때 꼭 너를 찾으니까
그 여인은 내 뺨을 때리며 말하더군요
나는 당신의 마지막 여자일 거예요

한 물체의 질량은 다른 물체들의 존재 혹은
그 역사에 대한 표현이다

일상이 상형문자가 돼 가는 나이 때
수화기 저 너머로 그 여인이 물었지요
아직도 혼자 사세요?
당신의 예언처럼 돼 가고 있지요
그것 보세요 기차는 기다리지 않아요
무채색 같은 내 일상에 대해 몇 마디 더 묻고는
행복하세요
마지막 대답도 없이 과거로 갔다

그 여인의 예언과 함께
모퉁이집에 들러 그렇고 그런 추억을 생각하며
佛子보다 못한 삶을 버틸 인연과 그리움
연줄처럼 나를 땅에 붙들어 매는 존재
가 그리워진다